北 로켓 발사 뒤 3차 핵실험할 듯

北 로켓 발사 뒤 3차 핵실험할 듯

입력 2012-04-09 00:00
수정 2012-04-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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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새 갱도 굴착 확인…로켓 3단계장치 모두 완료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의 동체와 탑재물 장착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와 별개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차 핵실험을 은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8일 정보 당국이 최근 촬영된 상업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내 동쪽·서쪽 등 기존 2개의 핵실험 갱도 외에 새로운 남쪽 갱도를 굴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남쪽 갱도 입구에는 다른 곳으로부터 반입된 것으로 보이는 토사 더미가 식별됐다. 토사량은 지난달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과거 북한이 핵실험 직전 마지막 준비 작업으로 갱도를 토사로 다시 메우는 작업을 해 왔다는 점에서 광명성 3호 발사 후 국제사회의 압박을 구실로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8일 “북한이 오늘 1∼3단계 추진체는 물론이고 추진체 위에 올릴 탑재물까지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서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 및 조선신보 등 매체 보도를 통해 ‘위성 발사’라고 주장하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제재할 경우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장에서 물리적 준비를 하는 것과 핵실험 결정을 내리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4-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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