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李대통령 베를린 제의엔 불순한 기도”

조선신보 “李대통령 베를린 제의엔 불순한 기도”

입력 2011-05-11 00:00
수정 2011-05-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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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통한 ‘남북정상회담’ 메시지 강조

비핵화에 합의하면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북한 측이 사실상 거부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초대’라는 제안을 했는데 서로 차원이 다른 문제를 억지로 결부시키는 논법에는 불순한 기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이 직접 의견을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조선신보가 그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왔다는 점에서 이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북측의 첫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조선신보는 이날 ‘핵정상회의 초대 - 공세에 밀린 청와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대통령은 북남이 자기 권한을 가지고 선차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베를린 회견은 결국 종전의 대결책을 슬그머니 접고 ‘6자회담 테두리 안에서의 북남대화’에 나서기 위한 명분 세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올만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반면에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방북한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도 김일성 주석 유훈의 하나이고 조선의 영도자가 직접 유훈관철에 대한 철석의 의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서울회의 초대장’을 쓰는 역할만 하겠다는 것이 본의가 아니라면 카터 ‘전언’의 내용을 다시금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남의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보자는 제안은 벌써 집권말기의 위기에 처한 대통령에게 궤도수정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신보는 카터 전 대통령이 1994년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뒤 북미대립의 타개책이 마련되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이뤄졌다며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의미를 부각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베를린회견의 내용은 카터 ‘전언’에 대한 직접적 회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남측은 소극성을 부리며 여전히 그 무엇이 풀려야 만날 수 있다는 식의 조건부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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