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무시? 아니면 단순실수?
일본 외무성이 각국의 일본 재해 지원 현황을 정리하면서 유독 북한을 빼놓았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자체 웹사이트(www.mofa.go.jp)의 첫 페이지 ‘동일본대지진 관련 정보’ 중곳에 각국이 보낸 지원품과 지원금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일본 외무성 웹사이트(www.mofa.go.jp)의 초기화면 ‘동일본대지진 관련정보’
홈페이지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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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현재 142개국ㆍ지역과 39개 기관이 일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미 101개국ㆍ지역이 68억엔(약 896억원)과 물자를 보냈다는 내용이다.
외무성은 미국, 중국, 한국 등 수교국은 물론 대만처럼 국교가 없는 나라의 지원 현황까지 상세하게 밝혀놓았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25일 허종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부의장을 통해 일본적십자사에 재해 위문금 10만 달러(약 1억원)를 보냈다는 사실은 기재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www.mofa.go.jp)에 올려놓은 ‘외국 등의 물자 지원·기부금 일람’
홈페이지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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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이 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했을 뿐 외무성에는 통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교평론가인 아마키 나오토(天木直人)씨는 “외무성에 통지가 없으니까 리스트에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공무원 식의 경솔한 발상”이라며 “만약 북한이라서 정치적인 이유로 올리지 않았다면 잘못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1991년 걸프전 당시 일본이 130억 달러(약 14조원)를 지원하고도 쿠웨이트가 감사의 뜻을 표명한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논란을 벌인 사실을 거론하며 “북한의 지원을 ‘무시’했다면 배려심이 부족하다”고도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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