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북한방송 “김정은 최측근 될 가능성 높아”
북한의 ‘빨치산 1세대’ 최현의 둘째 아들인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가 오는 28일 열릴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핵심 요직인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24일 북한 내 ‘고위급 통신원’의 전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김정은(김정일 위원장 셋째 아들)이 후계자로 등장하는 시점에 당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에 발탁된다는 것은 최룡해가 앞으로 김정은의 최측근이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방송은 이어 “최룡해는 김정일 위원장과 독대해 자신의 의견을 직언할 수 있는,몇 안되는 측근 가운데 한 명이고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오른팔로도 알려져 있다”면서 “최룡해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되면 장성택의 당내 영향력이 한층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송은 지난 2월 중순 “북한이 화폐개혁의 실패를 조기에 인정하고 민심 수습에 나선 것은 1월 도당 책임비서 회의에서 최룡해가 ‘화폐개혁으로 인민들의 생활이 처참해졌다’고 김 위원장에게 바른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의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와 당 조직은 물론 군,내각,사회단체 등의 간부 인사권을 쥐고 있는 최고 권력부서이며,대외적으로 항상 공석인 부장 자리는 김정일 위원장이 겸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까지 조직지도부를 실질적으로 분할 관장하는 제1부부장으로 리용철(군사 담당),이제강(노동당 중앙당〃),김경옥(지방당 및 내각〃) 3명이 있었지만 리용철은 지난 4월 심장마비로,이제강은 지난 6월 교통사고로 사망해 현재는 김경옥만 남아 있다.
최룡해는 고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였던 최현의 2남으로,1990년대 중반 북한에서 노동당 다음으로 큰 조직이었던 청년동맹의 제1비서를 지냈으나 1998년 ‘청년동맹 비리사건’에 연루돼 평양시 상하수도관리소 당비서로 좌천됐다가 2003년 당 총무부 부부장(차관급)으로 재기한 뒤 2007년 황해북도 당비서로 발탁됐다.
그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개성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접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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