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순 넘긴 北 당대표자회 왜

상순 넘긴 北 당대표자회 왜

입력 2010-09-16 00:00
수정 2010-09-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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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탓? 권력 암투설? 金 건강이상?

북한이 ‘9월 상순’에 소집하겠다고 밝힌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15일이 됐는데도 열리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북단체 “정족수 못채워 연기”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대표자회와 관련, “오늘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연 이유에 대해서는 “수해가 이유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내부 사정이 있는 것 같다. 정부로서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월26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인용,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대표자회를 9월 상순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대표자회 개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열리지 않았고, 결국 상순의 마지막 날로 보이는 15일까지도 대표자회가 개최됐다는 북 매체의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 상주하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북 고위관리들로부터 ‘수해 때문에 대표자회가 연기됐다.’는 말을 듣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도 북 현지 소식통을 인용, “수해로 상당수 지방 대표자들이 평양에 오지 못해 14일 저녁까지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대표자회를 연기하기로 결정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北대학 홈피 “후계자 잘 뽑아야”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수해나 정족수 미달 문제라기보다 선거에 앞서 벌어진 권력 암투를 정리하기 위해 개최가 늦어지는 것”이라면서 “요직을 놓고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대표자회 지연 이유로 “선거를 둘러싼 북한 엘리트의 불만과 분열, 건강 이상설에 따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표자회 연기 결정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한편 김일성방송대 홈페이지에 후계자의 조건 등을 담은 글이 등장해 주목된다. ‘수령의 후계자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글은 “혁명의 대가 바뀌는 시기에 후계자를 잘못 내세우면 정치적 야심가와 음모가들에게 당과 국가의 최고 권력을 탈취당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0-09-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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