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구두친서 받아… 6자회담 재개 급물살 탈 듯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일 북한을 방문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 새벽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왕 부장으로부터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구두친서’와 대표단이 준비한 선물을 전달받은 뒤 “친선적인 담화”를 했다고 통신은 전했으나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왕 부장의 면담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왕 부장에게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언질을 줬을 경우 회담 재개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안팎에서 북한 핵 문제는 물론 한반도 평화 체제, 대북 경제 지원 등이 포괄적으로 협의될 가능성이 크다.
왕 부장은 이에 앞서 최태복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회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왕 부장과 최 의장이 지난해 양국 간 수교 60주년 각종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평가한 뒤 서로 자국내 정세에 대해 설명하면서 관련 분야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왕 부장은 “앞으로도 북·중 우호협력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과 손을 맞잡고 함께 노력해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대대손손 발전시켜 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는 중국 측에서 왕 부장을 비롯한 대외연락부 대표단과 류샤오밍(劉曉明) 북한주재 대사가 참석했다. 대외연락부의 아주국 심의관이 왕 부장의 방북 활동을 수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말에는 도착 첫날 최 의장, 둘째날 김영일 내각 총리와 최 의장, 그리고 셋째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두 왕 부장의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찾아가 만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을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었다.
stinger@seoul.co.kr
2010-02-09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