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사직서 내일 처리…대선불복 특검 안돼”

홍영표 “의원사직서 내일 처리…대선불복 특검 안돼”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13 14:00
수정 2018-05-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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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본회의 이후 드루킹 특검 논의”…여야 협상 진통 예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장기 파행 사태와 관련,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여러 입법 과제들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하는 교착 상태를 더는 지속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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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하는 홍영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하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취임 사흘째인 이날 국회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4월 이후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멈춰 있어 국민한테 너무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책임 있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고 빠른 시일 내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자고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말씀드렸다”며 “인내심을 갖고 성심성의껏 대화하고 타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이 처리 시한인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사직서 처리와 관련해선 “국회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고, 국회의장은 이것을 반드시 의무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그런 절차이기 때문에 내일 본회의는 4명의 사직서만 처리할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일 본회의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국회 정상화 협상의 최대 쟁점인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 수용에 대해선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에 대해 한 번도 반대한 적이 없다”며 “과거 특검 사례를 보더라도 이런 사안을 갖고 특검을 가야 하는가 판단이 있지만, 그럼에도 여당이기 때문에 야당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려 그간 노력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특검이 아니라 정쟁의 도구로 하려는 특검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검이 원칙적으로 타당한가 문제를 넘어서 국회 정상화의 중요한 과제로 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선 여야 간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그것을 바탕으로 내일 본회의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다시 논의해 조속히 결론을 내리고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이 사직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가 14일 본회의 이후로 드루킹 특검을 포함한 국회 정상화 협상 재개 시점을 못 박음에 따라 이후 여야 협상 과정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 원내대표는 전임 원내지도부가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대립한 드루킹 특검의 수사 범위 문제와 관련해선 “특검에 관련한 법안은 법사위에서 성안하는 과정에서 논의하는 것이 관행이고 맞는 얘기”라며 “지금까지 (협상 과정에서 얘기가) 된 게 있어서 무시하고 갈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은 좀 잘못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댓글공작을 통해 탄생했다고 (일부 야당이) 가정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대선에 불복하는 특검으로 생각한다면 저희가 합의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한다”고 홍 원내대표는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긴급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인데 38일째 표류 중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서나 국민의 민생을 생각할 때 국회가 너무나 무책임한 것”이라며 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울러 “남북정상회담을 보면서 우리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야당과 다르지 않게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며 “남북교류 협력을 위해 초당적으로 힘을 합해야 한다. 나머지 문제는 야당에 정말 양보할 수 있다면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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