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TV토론 준비 매진…진정성 vs 참신함

文-安, TV토론 준비 매진…진정성 vs 참신함

입력 2012-11-21 00:00
수정 2012-11-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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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1일 거의 모든 일정을 비운 채 TV토론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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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왼쪽)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목이 타는듯 물을 마시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연합뉴스
문재인(왼쪽)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목이 타는듯 물을 마시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연합뉴스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단일화 협상 중 ‘네 탓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TV토론 성적표야말로 유권자들의 지지후보 결정에 절대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번 TV토론은 진행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맞짱토론’ 형식으로 두 후보의 능력이 가감 없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단일화의 향방을 한 방에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다.

이 때문에 문 후보는 이날 모든 일정을 비운 채 TV토론 준비에 ‘올인’했고 안 후보도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 외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에 대비했다.

◇文, 내용은 ‘진정성’, 형식은 ‘강온 양면전술’ = 문 후보 측은 피난민의 가족으로 가난을 이겨내고 인권변호사가 된 문 후보가 서민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진정성을 보일 계획이다.

‘서민의 삶’을 살아본 문 후보만이 99% 서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임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가슴에서 나오는 진실이 울리면 많은 호평을 받는다”며 “문 후보가 가진 진정성이 돋보이는 토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참여정부에서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쌓아온 문 후보의 국정운영 경험을 강조해 안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도 강조할 계획이다.

문 후보 측은 이와 같은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맞짱토론’ 형식에 맞춰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기로 하고 세부방안을 마련했다.

‘강한’ 전략은 문 후보의 참여정부 시절 국정운영 경험 등을 내세우는 한편 정치경력 부족 등 안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강한’ 전략이 자칫 네거티브로 비칠 우려가 있는 만큼 정권교체 후 안 후보와의 정책 공조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의 ‘부드러운’ 전략도 함께 준비했다.

문 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제일 중요한 전략은 후보가 결정한다”며 “어떤 전략을 선택할지는 오전에 재개된 단일화 협상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토론 현장에서 후보가 매 순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安, 文에게 없는 참신함, 미래지향 이미지로 승부 =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를 마친 후 오후 내내 캠프에 머무르며 전략 담당인 김윤재 변호사와 이원재 정책실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참모와 함께 최종 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전략적으로는 거대 정당 소속이란 점과 참여정부 당시 국정 경험을 주 무기로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문 후보에 맞서 정치혁신 논의를 이끈다는 참신함과 미래지향적이라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토론을 앞두고는 포럼 정책 담당자들과 함께 지금까지 캠프에서 발표한 정책을 복습하고 요약하는 데 주력하면서, TV토론에 필요한 화술, 유머 등 구체적인 기술까지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에는 2시간 동안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구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리허설을 갖고 TV토론을 대비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청춘콘서트나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차분한 말투를 바탕으로 필요할 때는 적절한 비유와 정곡을 찌르는 강한 표현 등을 동원해가며 방송에 강한 후보로 평가돼왔다.

다만 격렬한 공방이 오가는 토론회는 사실상 ‘초짜’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데뷔 무대였던 지난 20일 기자협회 토론회에서는 비교적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안 후보는 당시 토론회에서 패널단 질문에 간결한 답변으로 1분30초 답변 제한 시간을 한 번도 넘기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토론에 임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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