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李·尹 중 누가 대통령 되더라도 앞날이 암울”

김종인 “李·尹 중 누가 대통령 되더라도 앞날이 암울”

이하영 기자
입력 2022-02-10 22:42
수정 2022-02-1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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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출간기념회서 양측 모두 비판
“李, 명백하게 文정부보다 더 폭주
尹, 임기 초 2년 식물 대통령 될 것”

“尹 ‘적폐수사 발언’ 하지 말았어야
檢총장 시절 文정권 적폐 몰랐겠나”
‘金 끌어안기’ 여야 지도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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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어차피 양당 후보 중 한 명이 당선될 텐데 누가 되더라도 앞날이 암울하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 중심제를 바꾸어야 한다. 권력 구조 개편에 확실한 실천 의지를 보여 주는 후보를 국민이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다리소극장에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기념 청년포럼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당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보다 더 폭주할 것이 명백하다. 나라를 더 둘로 갈라 놓고 야당은 존재 의미조차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특히 임기 초반 2년은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누군 가족과 이념 집단이 전횡을 일삼을 거고, 누군 일부 측근이 문고리 대통령 행세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동 연합정부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역대 정권이 연합정부를 구성치 못한 이유는 정치구조 자체가 약탈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야당은 여당을 치열히 공격하는 게 이익이란 게임의 룰을 갖고 있다”면서 “여당은 권력을 자신들의 전리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악착같이 독점하려고만 한다. 대선 바로 뒤 지선이 있고, 또 총선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탄핵당한 대통령이 또 한번 나와야 탐욕스러운 정치 구조를 바꿀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고 암담한 현실”이라며 대통령에게 집중된 정치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서는 “후보로서 안 했으면 좋을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는 이 정부에서 스스로 검찰총장이라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냐. 그때 생각과 지금 생각이 뭐가 근본적으로 다른 게 있어서, 그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몰랐겠느냐”고 했다.

최근 여야 모두 김 전 위원장 끌어안기에 골몰하는 만큼 이날 출간기념 포럼에도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 박용진 의원, 국민의힘에서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예정된 일정 소화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2022-02-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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