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인 정부 “러, 우크라 침공 강력 규탄…제재 적극 동참”

수위 높인 정부 “러, 우크라 침공 강력 규탄…제재 적극 동참”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2-25 01:09
수정 2022-02-25 01: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외교부 대변인 성명

“러, 유엔헌장 원칙 위배” ‘규탄’ 수위 높여
“무력 정당화될 수 없어…우크라 주권 존중”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2.24  박지환 기자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2.24
박지환 기자
정부가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에 대해 “유엔헌장의 원칙을 위배하는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와중에 러시아를 향해 ‘규탄’ 표현을 쓴 것도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무고한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경제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이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앞서 이날 오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연 뒤 “러시아가 유엔헌장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여망에 반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서 ‘규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보다 강도를 높인 것이다. 
이미지 확대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예프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예프 24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CNN에 제공한 사진에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키예프와 제2도시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주요 기반시설이 피격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이미지 확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에서 러시아군의 포격 후 불이 난 자동차와 프리벳의 잔해 풍경.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의 시설들에 대해 공습을 가했다. AP 연합뉴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에서 러시아군의 포격 후 불이 난 자동차와 프리벳의 잔해 풍경.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의 시설들에 대해 공습을 가했다. AP 연합뉴스
文 “무력침공 억제와 경제제재 
국제사회 노력에 지지 동참”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제사회의 대(對) 러시아 제재조치에 동참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받고 “무고한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국가 간의 어떤 갈등도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계속된 경고와 외교를 통한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우려하던 무력침공이 발생했다”면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 독립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무력침공 억제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경제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 러시아군 탱크가 진입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자국군에 이 지역 진입을 명령했다. 2022.2.22. 로이터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 러시아군 탱크가 진입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자국군에 이 지역 진입을 명령했다. 2022.2.22.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극우단체 ‘라이트 섹터’가 실시한 민간인 군사훈련에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극우단체 ‘라이트 섹터’가 실시한 민간인 군사훈련에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백발의 노인 여성이 민간인을 위한 기초 전투 훈련에 참가해 교관의 지도 아래 소총 조작법을 배우고 있다. 마리우풀 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백발의 노인 여성이 민간인을 위한 기초 전투 훈련에 참가해 교관의 지도 아래 소총 조작법을 배우고 있다. 마리우풀 AP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