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해안 통해 남하해 배수로 통과”
“군 감시장비 몇 차례 포착됐으나 조치 없어”“배수로 차단시설도 미흡” 대대적 문책 예상
2017년 탈북했던 북한 이탈 주민이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7일 강화도 연미정 인근 배수로에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다. 2020.7.2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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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 군이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귀순 추정)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했다”며 “해상을 통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잠수복을 착용했다고 해도 한겨울 차가운 바다로 월남하는 것은 보통 체력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군과 정보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오전 4시 20분쯤 도로를 따라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해당 인원을 민통선 검문소 CC(폐쇄회로)TV로 식별해, 민통선 내 미상 인원 식별 시 작전 절차에 따라 작전 병력을 투입해 민통선 북방에서 오전 7시 20분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탈북했던 북한 이탈 주민이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7일 강화도 연미정 인근 배수로에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다. 2020.7.2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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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해안 경계·감시망이 뚫린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사단장 등 해당 부대의 대대적인 문책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지난해 11월 북한군 남성의 ‘철책 귀순’과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