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후보 기종 선정… 역대 최대 될 듯
“한미동맹 상황 고려 수입 결정” 분석도
K9 자주포
양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등 세부 조건 협상을 통해 최종 수출 규모를 확정한다. 한화디펜스 측은 2001년 터키 수출 당시의 6500억원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현재 호주에 수출을 추진 중인 장갑차 ‘레드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길이 8m짜리 포신에서 발사되는 K9 포탄은 최장 40㎞까지 날아간다. 산악, 설원, 정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해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아시아와 유럽에 수출됐다. 전 세계가 1700여대를 운용하고 있을 만큼 ‘베스트셀러’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이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작은 호주가 K9을 대량 수입하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호주는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참가하고, 미 해군과의 합동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안보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호주가 한미동맹 상황을 고려해 수입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0-09-04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