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배 속에서 나온 형제… 한배 탄 전우로

같은 배 속에서 나온 형제… 한배 탄 전우로

이주원 기자
입력 2019-11-27 21:00
수정 2019-11-2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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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1함대 소속 홍종윤·홍주연 일병, 전산배치로 근무지 결정 우연히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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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1함대사령부 소속 참수리 고속정 331호정(PKM)에서 함께 근무 중인 형제 홍종윤(왼쪽) 일병과 홍주연 일병이 고속정 앞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1함대사령부 소속 참수리 고속정 331호정(PKM)에서 함께 근무 중인 형제 홍종윤(왼쪽) 일병과 홍주연 일병이 고속정 앞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형은 갑판병·동생은 전탐병으로 근무

“해군에 들어온 지 3개월 즈음에 동생이 신병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깜짝 놀랐죠. 함께 근무해보니 추억과 우애가 두터워져 가고 있습니다.”

해군1함대사령부 소속 참수리 고속정 331호정(PKM)에서 근무 중인 홍종윤(22) 일병은 얼마 전 군대에서 자신의 동생과 처음 마주했을 때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종윤 일병과 동생 홍주연(21) 일병은 같은 참수리 고속정에 함께 근무하며 동해를 지키고 있다. 형인 홍종윤 일병은 기초교육을 마치고 지난 8월 15일 고속정에 갑판병으로 부임했다. 동생인 홍주연 일병은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11월 1일 형과 같은 고속정에 전탐병으로 배치됐다. 고작 30명이 근무하는 고속정에 우연히 형제가 한배에 타게 된 것이다.

형제가 동일한 함정에 배치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해군은 기수별 1000명 내외를 자동으로 전산배치를 통해 근무지를 배정한다. 기수별 입대자와 근무지가 많은 만큼 같은 근무지에 근무할 확률은 낮다.

형제는 동해 감시 임무에서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다고 한다. 고속정이 항해할 때면 갑판병인 형이 배 위 함교에서 망원경으로 장애물을 확인한다. 전탐병인 동생은 배 내부 조타실에서 레이더로 장애물을 탐지하며 고속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손발을 맞춘다.

형제의 어머니 김영주(52세)씨는 “둘째가 형을 따라 해군으로 입대한 후 같은 배로 부임한다는 전화를 받고 무엇보다 서로 의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안심이 됐다”며 “이제는 동해 시내에 다니는 해군 장병을 보면 다 아들 같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11-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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