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동해 영토수호훈련
세종대왕함 등 해군 7기동전단 처음 참가軍함정 10여척·항공기 10대까지 총출동
예년과 달리 정예전력 사진 등 적극 공개
기존 日 자극 자제 ‘로키’ 진행서 급선회
7600t급 세종대왕함도 ‘영토수호 작전’
세종대왕함(7600t급) 등 해군 함정들이 25일 동해 영토수호훈련의 일환으로 독도 인근 해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이 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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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관계자는 “해군 및 해경 함정 10여 척과 육해공군 항공기 10대가 참가해 규모가 예년에 비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투입 전력은 예년과 비교해 배 정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포함해 해군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전사가 참가했다. 2010년 창설된 제7기동전단은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 3척과 충무공이순신급(4400t급) 구축함 등을 보유한 해군의 최정예 전력이다.
통상 3200t급 구축함이 독도방어훈련에 참여해 왔지만 규모가 큰 수상전투함을 보강한 것이다. 해군 특수전 요원(UDT)도 파견했다. 그동안 해병대와 UDT가 번갈아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함께 전개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도 최초로 참여해 울릉도에서 상륙훈련을 진행했다. 육군은 통상 독도방어훈련에 경비정과 항공전력 정도만 투입해 왔지만 상륙 인원을 파견한 건 처음이다.
UDT 요원들도 ‘영토수호 작전’
25일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참가한 해군 특전요원(UDT)들이 해상기동헬기(UH60)로 독도에 상륙, 사주 경계를 하는 모습.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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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지난 6월 실시하려던 독도방어훈련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두 달 넘게 미뤄왔다. 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광복절 전후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기상 상황과 한미 연합연습 일정을 고려해 일정을 재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군 당국이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방부는 최근까지도 “시기와 규모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일본이 경제보복 기조를 누그러뜨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 기류도 지소미아 연장 불가와 맞물려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 영토수호 훈련은 건국 초기부터 해군 단독으로 진행해왔다. 1996년 ‘동방훈련’이란 이름으로 지금과 같은 합동 훈련으로 진행되다 2008년 독도방어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지난해까지 진행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8-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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