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2019.6.30. 연합뉴스
북한 정상이 가운데 서서 하는 얘기를 양옆에 선 한미 정상이 주의 깊게 듣는 거짓말 같은 장면은 리얼리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남·북·미 정상이 한데 모인 것은 사상 처음임에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세 정상의 표정은 66년 전 그어진 군사분계선을 실수로 그린 낙서처럼, 시시한 농담처럼, 애당초 긋지 말았어야 할 원천 무효의 선처럼 무력화시키는 듯하다. 모든 선이 지워진 제로베이스에서 역사는 다시 쓰여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