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안녕 베트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환송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3.2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기간 머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은 2일 김 위원장이 떠난 뒤에도 철통 보안 속에 흔적 지우기 작업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떠난 오후 북측 수행단이 사용한 호텔 17~22층은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 위원장이 머물면서 실무팀과 회의 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21∼22층은 김 위원장이 떠난 지 한참 뒤에도 접근이 불가능했다. 북측 경호팀 일부는 현장에 남아 2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곳곳을 지키고 있었다.
호텔 주변으로는 다시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이 멜리아 호텔을 떠나자 근처에 배치된 경력들이 차츰 빠졌다. 경찰들이 시민들의 발을 묶었던 통제 펜스도 하나둘씩 걷어내면서 차들도 다시 통행하기 시작했다. 다만 호텔 주변으로 몇몇 무장한 경찰특공대원과 경찰들이 배치돼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김 위원장이 오전에 호텔을 떠났지만 이날 늦은 오후까지 뒷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머물렀던 방에 작은 휴지나 머리카락 같은 것도 남기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고 지도자’의 정보뿐만이 아니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등 정상회담 일련의 과정에서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외부에 노출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은 최고 지도자에 대한 정보 노출에 극도로 예민한 탓에 이날 늦게까지 ‘흔적 지우기’ 작업에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마치고 평양 복귀를 위해 탑승한 전용 열차는 베트남 국경을 넘어 중국 핑샹(憑祥)을 통과한 뒤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북한에서 베트남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3500㎞가 넘는 철길을 60시간가량 달리며 중국 내륙을 또다시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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