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볼턴 워싱턴서 첫 회동…야치 日안보국장도 방미 ‘긴박’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신임 보좌관과의 만남을 갖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 및 정보를 교환하고 조율했다. 정 실장은 당초 미국에 도착한 11일 볼턴 보좌관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긴박하게 돌아가는 시리아 사태로 인한 미국 측의 사정으로 만남이 하루 연기됐다.또한 이날 워싱턴에는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모습을 드러내 한·미·일 안보수장 라인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3국 안보수장 라인은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 시절인 지난달 17~1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지막으로 회동했었다. 야치 국장은 정확한 방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역시 볼턴 보좌관과의 만남이 목적으로 보인다. 워싱턴에서는 한·일 최고위 안보수장이 같은 날 모습을 드러낸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임 볼턴 보좌관과의 긴밀한 핫라인 구축이 양국 모두에 시급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이번 만남에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비핵화 해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북·미가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일괄 타결’로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 실장은 우리 정부가 제시한 ‘일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 해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핵 위협 해결을 “가장 큰 외교적 과업”으로 지목했다고 이날 AP·블룸버그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한과의 과거 회담에 관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기록을 모두 읽어 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놀이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8-04-13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