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력하면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가능”

“日, 노력하면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가능”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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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美 정부 고위관계자 밝혀… “위안부 생전 명예 회복돼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일본이 충분히 준비가 되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날 뉴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이후 나온 발언으로, 한·일 관계에 모종의 변화가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사(修辭)가 최근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전에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다.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 원칙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없으면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본이 성의 있고 노력하는 조치를 보이면 우리도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양측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25일 유엔본부에서 만나 한·일 관계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이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남북 신뢰 추구를 원칙으로 하면서 도발이 있으면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도발이 없다면 대화는 절대 끊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제안한 고위급 대화 제의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인도적 원칙을 표명하고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9-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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