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ㆍ태 기업인 1천명 상대 ‘기업하기 좋은국가’ 세일즈 연설인니 대규모 국책사업 참여기회 요청…아태 다자정상외교 데뷔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 머무르면서 사흘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그리고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준비에 진력했다.박 대통령은 아ㆍ태지역 다자 정상외교 데뷔 무대인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선진국·개도국간 입장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중견국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APEC,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의 키워드는 ‘세일즈 외교’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베트남 국빈방문을 통해 시작한 세일즈 외교를 21개 APEC 회원국 정상 및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과의 면담에서도 이어가 하반기 국정운영의 화두인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밑거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런 측면에서 오는 6일 APEC 정상회의 첫 일정인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기조연설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ㆍ태지역 1천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APEC 최고경영자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규제개선 및 원칙있는 정책운용 의지를 설명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해외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또 아ㆍ태지역내 창조경제 육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리정부의 제반 혁신정책을 APEC 기업인들에게 널리 설명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 제목은 ‘혁신의 비즈니스가 왜 중요한가?’(The Business of Innovation : Why Does it Matter?)이다.
APEC은 전 세계 GDP의 약 58%, 총 교역량의 49%를 거의 50%를 차지하는 최대 지역협력체이며, 우리나라에도 교역의 66%, 외국인 직접투자의 59%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무역ㆍ투자 파트너다.
박 대통령은 7일 APEC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선도발언을 통해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APEC 지역내 무역자유화의 지속적인 추진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오는 9일 열리는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은 한국의 핵심 경제파트너로서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루나이 등이 가입한 아세안은 우리의 제2위 교역시장이자 제1위 투자대상지이며 제2위의 건설수주시장이다.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잇는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해 우리 정부도 미래 성장을 위한 주요한 동력원이 될 것으로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시작하는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은 미국, 중국, 베트남에 이은 네 번째 외국 방문이자, 베트남에 이은 두 번째 동남아 국가 방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회원국 중 인구나 경제규모 등에서 최대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으로서는 세일즈 외교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한ㆍ인니 비즈니스 투자포럼 오찬에 참석하고, 뒤이어 대우조선해양의 현지 사무소를 방문하는 것도 우리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 확대를 겨냥한 맞춤형 행보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순다대교, 수카르노 공항철도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