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다자외교 데뷔… ‘G20 지킴이’ 역할 주목

朴대통령 다자외교 데뷔… ‘G20 지킴이’ 역할 주목

입력 2013-09-04 12:00
업데이트 2013-09-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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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양적완화 출구전략에 “신흥국 입장도 고려해야” 언급할듯선진ㆍ신흥국 정책공조 부활에 역할해 국제무대 입지다지기’세일즈 외교’ 본격화…러ㆍ獨ㆍ伊ㆍ카자흐와 연쇄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이 4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8회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하는 것은 취임 후 다자외교 데뷔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올 초부터 계속된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차분한 대응으로 국제사회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데다 미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 존재감을 높인 상황에서 G20 정상회의에서의 다자외교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 국빈방문을 위해 4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 국빈방문을 위해 4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선진-신흥국 정책공조 G20 기능부활에 기여할까 = 이번 G2O 정상회의의 주제는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다. 박 대통령은 이틀 동안 2차례의 토의 세션과 업무 만찬 및 오찬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다자외교를 통해 G20 정상회의의 기능 부활에 기여함으로써 글로벌 경제ㆍ외교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국과 신흥국이 같이 어우러져 정책 공조를 협의하는 자리인 G20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호응을 받았지만 현재는 그 기능이 많이 약화됐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G20 정상회의의 숙제인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이런 직면한 과제에 기여하는 데 박 대통령은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첫날 세션1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출구전략과 관련해 선진국과 신흥국간 의견차에 대한 견해를 제시할 예정이다.

선진국의 발언이 끝나고 신흥국의 발언이 시작되기 전 발언에 나설 걸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은 “2008년에 세계적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한 데에는 신흥국의 협조가 많은 도움이 됐고, 신흥국이 세계 시장의 수요를 창출한 측면도 많았다. 그런데 이제 선진국이 하자는 대로만 하면 신흥국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면서 “신흥국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해 선진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확대된 양적완화 조치가 종료되는 정상화 과정의 일부로 이해돼야 한다는 입장이 많은 반면, 신흥국에서는 자본 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경제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선진국과 신흥국간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G20이 선진국과 신흥국간 정책 공조를 협의하는 장이라는 본래의 역할에 더 충실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주제로 6일 열리는 세션2에서도 박 대통령은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에 따른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부각, G20내 일자리 논의가 본격화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러시아는 의욕적으로 일자리를 의제에 포함시켰는데, 향후 G20 정상회의에서도 이 의제를 계속 다뤄나갈 수 있느냐는 이번 회의에서 참여 정상들간 얼마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만큼, 박 대통령이 선도발언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대한 G20의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여하느냐가 G2O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세일즈 외교’ 본격화…러ㆍ獨ㆍ伊ㆍ카자흐와 연쇄 정상회담 =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주최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정상들과 개별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협력 방안들을 논의한다.

특히 경제와 통상 등에서 양자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 및 기업진출 확대 방안 등에 비중을 두고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의 첫발을 내디디고 창조경제 실행을 위한 협력의 기반도 마련하겠다는 게 박 대통령의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최근 각종 회의석상에서 집권 첫해 후반기 국정운영의 화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며, 이를 위해서는 무대를 국내로 좁히지 말고 세계무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세일즈 외교’를 통해 이에 앞장서겠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5일 오전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 G20 정상회의 기간 첫 양자회담에 나선다. 이번 정상회담은 유럽 국가 정상과의 첫 회담이자, 하반기에 예정된 대유럽 외교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

한ㆍ이탈리아 양국 정상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을 둔 양국 경제통상확대 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6일 오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은 유럽 경제를 선도하는 독일과 중소기업 및 신재생 에너지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대한 대외적 협력기반 확대를 모색한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대표적 여성 지도자로서 개인적으로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두 정상이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모색하는 점도 주목된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구상의 주요 요소인 대(對) 중앙아시아 협력의 첫 단추를 꿰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아시아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과 현재 진행중인 대규모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정상간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G20 정상회의 폐막 후 갖게 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한반도 주변 4강국으로서는 세번째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동북아 주요국인 러시아에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안보정책인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직접 설명하고, 러시아의 지지와 함께 참여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와 함께 양 정상간 친분과 신뢰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5년간 양국 관계 발전과 유라시아 경제권에서의 협력 촉진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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