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장관회의 개막…북핵 논의·남북미 접촉 주목

아세안 장관회의 개막…북핵 논의·남북미 접촉 주목

입력 2013-06-30 00:00
수정 2013-06-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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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의춘 입국…6자회담·비핵화 대화 탐색전 본격화

남북을 포함해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석하는 아세안(ASEAN) 연례 외교장관 회의가 30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의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했다.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3일간 진행되는 이번 연례 회의에서는 아세안과의 협력을 목표로 한 일련의 공식 행사보다 이를 계기로 전개되는 북핵 당사국간의 장외 움직임이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다음달 2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태 지역의 유일한 안보협의체인 ARF에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도 논의된다.

한·미, 미·중, 한·중간 진행된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 한·미·중 3국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는 재확인한 만큼 ARF에서도 이런 입장이 강조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 북한은 핵개발의 원인을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돌리면서 핵군축 대화 및 평화협정 체결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6자회담국은 ARF 회의를 전후로 다양한 접촉을 하고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탐색전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밤 입국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일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북핵 대화 재개를 위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미국(일정 협의중), 중국(30일), 일본, 러시아(이상 다음 달 1일)와 별도로 만나 북한의 태도 변화를 견인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할 계획이다.

북한도 중국, 러시아 등과 양자 회동을 하고 ‘대화 공세’를 이어가면서 5자 공조 와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리흥식 국제기구국 국장 등 실무자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낮 브루나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카로 주브루나이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도 박 외무상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 외무상은 존 케리 국무부 장관 등 미국 대표단과 같은 엠파이어호텔을 숙소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ARF 회의장뿐 아니라 숙소를 무대로 한 북미간 접촉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ARF뿐 아니라 대부분의 양자·다자 회동이 ICC에서 열리기 때문에 남북 외교수장도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진행되는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역내 금융 안전망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비상 쌀 비축제 등이 논의된다.

또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는 한국과 캄보디아 등 메콩 유역에 위치한 아세안 5개국간 수자원 분야 등에서의 협력 방안이 협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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