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 또 추락..日 “배치 연기”
미군의 신형 수직이착륙 수송기의 추락 사고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沖繩) 배치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14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군 수송기 CV-22 오스프리는 13일 오후 6시45분(현지시각.한국시각 14일 오전 7시45분)께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의 미 공군 기지에서 훈련 도중 추락했다.
미군의 신형 수직이착륙 수송기의 추락 사고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沖繩) 배치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1년 6월13일 미국 샌디에이고 미군 기지에서 촬영한 MV-22 오스프리.
탑승했던 5명이 부상했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오스프리는 지난 4월 모로코에서도 추락해 4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당시에도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 해병대는 일본측에 비공식적으로 “모로코 사고는 기체에는 문제가 없었고, 인적 실수가 원인”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은 잇단 사고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에 미 해병대용 기종인 MV-22 오스프리를 배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 사고에 대해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며 “일본 정부는 상세한 사고 내용을 알 수 없는 한 새로운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내달 20일께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기지에서 시험 비행을 한 뒤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에 배치하려던 계획을 당분간 뒤로 미루겠다는 의미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방위상도 리온 패네타 미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조사결과를 빨리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오스프리는 주 날개 양쪽 끝에 프로펠러 부분의 각도가 변하는 경사식 회전 날개가 있어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한 뒤 고정익 비행기처럼 고속 비행을 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