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설계결함 없다”

“제주해군기지 설계결함 없다”

입력 2012-02-27 00:00
수정 2012-02-2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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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t 크루즈선 입·출항 안전” 국방부 시뮬레이션 의뢰 결과

국방부는 26일 최근 불거진 제주 해군기지 설계 오류 논란과 관련해 실시한 추가 시뮬레이션 결과 15만t 크루즈선이 안전하게 입·출항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 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의 건의에 따라 최초 설계 때 고려했던 조건보다 강화된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고 이 결과를 지난 23일 총리실에 통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기지 설계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중단됐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작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해양대학교에 의뢰해 초속 7.7m(15노트)의 입·출항 한계풍속을 초속 14m(27노트)로 상향해서 적용한 결과 예인선을 1~2척 갖다 놓고 항만 내의 구조물을 일부 조정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면적을 검증위에서 건의한 대로 1만 2515㎡가 아닌 1만 3223.8㎡로 적용한 결과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설계 오류 논란의 핵심인 크루즈항 선회장(선박이 회전하는 장소) 직경에 대해서는 검증위가 15만t급 크루즈 선박 길이(345m)의 1.5배(520m)와 2배 증대 주장을 모두 제시한 것일 뿐 설계 오류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15만t급 크루즈선은 특성상 스크루를 앞뒤에 장착하고 있어 선회 반경이 그만큼 필요없으며 선회장 직경이 선박 길이의 2배가 되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결론났다.”고 밝혔다. 또 주관적 운항 난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은 서방파제의 경우도 기존 접근 항로 법선(배가 항구에 들어오기 위해 접근하는 방향) 77도보다 낮은 각도를 대입하면 크루즈 선박이 입·출항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확인했다.

앞서 검증위는 지난 14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해군기지 설계 때 고려한 초속 7.7m의 입·출항 한계풍속과 횡풍압 면적, 항로 법선, 예인선 배치 등의 조건을 보완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것을 건의했다. 제주도 측과 시민단체 등은 검증위의 건의를 근거로 설계 오류를 주장하며 항내 자유로운 입·출항을 위해 선회장 규모를 선박 길이의 2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총리실은 지금까지 제출된 의견을 종합해 오는 29일 전반적인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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