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어뢰설계도’ 실수로 잘못 제시

합조단, ‘어뢰설계도’ 실수로 잘못 제시

입력 2010-06-29 00:00
수정 2010-06-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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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당시 잘못된 설계도를 제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합조단은 29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협회 등 3개 언론단체 대상 설명회에서 조사결과 발표 당시 제시한 어뢰설계도에 차이가 있다는 언론단체 관계자의 지적에 대해 “확대 어뢰설계도는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CHT-02D’가 아니라 다른 북한산인 어뢰인 ‘PT-97W’”라며 “실무자의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천안함 사고해역에서 건져 올린 어뢰추진체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설계도는 CHT-02D가 맞지만 어뢰 전체 모양을 설명할 때 보여준 설계도는 PT-97W”이라며 “이는 CHT-02D와 PT-97W의 기본구조가 같아 실무자가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또 수중폭발 실험에서 비결정 알루미늄만 검출됐다는 조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극소량의 결정질 알루미늄도 검출됐다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합조단은 “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존의 분석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극미량의 결정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함량이 거의 0%에 가까워서 물리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어뢰추진체와 천안함 연돌 등에 흡착된 비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은 수중폭발로 인해 생성되는 물질로,합조단이 북한의 어뢰공격을 받아 침몰했다고 결론을 내린 결정적 증거물 중에 하나다.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가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실험내용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험방식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합조단은 “수중폭발은 3천℃ 이상,20만 기압의 조건인 반면 이 교수는 알루미늄 분말을 시험관 속에 넣은 상태에서 1천100℃로 가열한 것으로 당연히 결정질과 비결정질 알루미늄이 동시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화약의 폭발과정과 물리화학적으로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또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잉크를 분석한 결과 솔벤트 블루5 성분을 사용한 청색 유성매직으로 확인됐고,합조단은 대조시료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합조단 관계자는 “솔벤트 계열은 잉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라며 “북한에서 사용하는 잉크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북한에서 잉크시료를 수입해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북한산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합조단은 “어뢰추진체의 부식상태 확인을 위해 재질 분석 결과 금속 재질이 부위별로 부식차이가 심해 부식기간 판단이 제한된다”면서 “금속재질 전문가가 육안으로 식별한 결과 어뢰추진 동력장치의 샤프트(축)와 천안함 선체 철 부분의 부식 정도는 1~2개월 경과해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천안함 종합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작성해 내달 말에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며 지난 28일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초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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