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든 남북관계 단절”

北 “모든 남북관계 단절”

입력 2010-05-26 00:00
수정 2010-05-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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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이명박 대통령 임기내 대화·접촉 않을 것”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남한 당국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이명박 대통령 임기 기간 당국간 대화와 접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전날 국방·외교·통일장관의 천안함 관계부처장관 합동기자회견에 대한 담화를 발표하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계를 단절한다.”면서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북남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동결, 철폐하고 남측 관계자들을 즉시 전원 추방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날 현재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는 8명의 남측 인원이 체류중이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당분간 개성공단사업은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의 발표 가운데 개성공단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없다.”면서 “개성공단 관련 조치가 없는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판문점 적십자연락대표의 사업을 완전 중지한다.”고 밝혀 1971년 적십자회담에서 시작된 판문점 적십자대표부가 39년여만에 문을 닫게 됐다.

아울러 대변인은 “괴뢰패당의 대북심리전에 대한 우리의 전면적인 반격을 개시한다.”고 선포해 앞으로 북한도 남한에 대한 삐라 살포와 대남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대변인은 “남조선 선박, 항공기들의 우리측 영해, 영공통과를 전면금지한다.”면서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전시법에 따라 처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을 ‘역도’로 표현하면서 “앞장에 나서서 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무모한 도발로 공식 도전해 나선 조건에서 우리는 단호한 징벌조치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부터 북남관계 전면폐쇄, 북남 불가침합의 전면 파기, 북남 협력사업 전면철폐의 단호한 행동조치에 들어간다는 것을 정식 선포한다.”며 이와 같은 8개 항을 1단계 조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내놓은 조치는 2008년 12·1 조치 때 경고했던 내용과 비슷하다.”면서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8년 12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반발해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 경협사무소 폐쇄 등의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0-05-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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