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3.11.27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내년 총선과 관련, “종로 출마로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선언하자, 지역구 현역인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은 ‘누구나 꿈은 꿀 수 있는 것’이라며 차분하게 응수했다. 여기에 더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출마설까지 나오면서 다자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소신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도전한다”고 했다.
종로는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이자 청와대가 있던 곳이어서 정치 1번지로 통한다.
현재는 최 의원이 지키고 있다.
최 의원은 하 의원의 기자회견 후 페이스북에 “종로구를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내년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했다.
최 의원은 “한 (법무부) 장관의 종로구 출마설에 이어 부산 해운대구에서 3선을 한 중진 의원인 하 의원이 오늘 제가 현역의원으로 있는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며 “역시 종로구는 ‘정치 1번지’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치 1번지 종로구를 지켜내는 것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요하고, 누구나 꿈꿀 수 있어도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 종로구이고 종로구민의 마음”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하 의원과 ‘구원’(舊怨) 관계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종로는 아직도 대한민국 상징적인 곳인데 주사파 출신이 갈 곳이 아니다. 출마는 자유지만 착각이 도를 넘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