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공작 합작품”… 野 “秋, 수사 위해 즉각 사퇴해야”

與 “정치공작 합작품”… 野 “秋, 수사 위해 즉각 사퇴해야”

이근홍 기자
입력 2020-09-14 22:38
수정 2020-09-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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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청문회 된 대정부 질문

정청래 “각종 의혹 카더라식 가짜뉴스”
與, 대부분 발언시간 秋방어에만 사용
국회의장 “정부와 일문일답 원칙” 지적
野 “검찰 장악했는데 수사 제대로 되나”
秋, 가족사 언급하자 野의원 노려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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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秋장관
속타는 秋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추 장관 아들의 군 특혜 복무 의혹에 집중됐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추 장관을 엄호했지만, 야권은 이미 제기된 의혹들만으로도 공정의 가치가 훼손됐다며 추 장관을 몰아붙였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제기된 의혹들을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방역 전쟁 중에 아니면 말고 식의 ‘카더라’ 군불 때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며 “탄핵당한 박근혜를 사랑하는 일부 정치군인,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일부 정치검찰, 태극기 부대, 수구 언론 등이 만들어 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모자(母子) 간 사연을 감정적 측면에서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에 추 장관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공인의 아들’로 돼 있어서 거의 모든 문제를 거의 스스로 해결했다.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다”고 발언하며 목이 잠긴 듯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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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원과 대화하는 황희
동료 의원과 대화하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황희(왼쪽) 의원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 의원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 거론해 논란을 빚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종민 의원은 국무위원에게 질의하는 대정부질문임에도 모든 발언 시간을 홀로 추 장관 의혹을 해명하는 데 사용했다. 특히 김 의원은 서씨의 휴가 미복귀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는 당시 당직사병의 증언에 대해 “그런 당나라 군대가 어디 있겠냐”며 “좀 사실대로 (주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이 “대정부질문은 정부 측과 일문일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당은 추 장관의 유감 표명에도 관련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되지 않았다며 공세를 이어 갔다. 추 장관은 딸 비자 발급 민원 여부를 묻는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의 질문에 “개학 전에 갈 수 있는 방안을 보좌관을 통해 문의했다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건 청탁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재옥 의원이 자진 사퇴 의사를 묻자 추 장관은 “검찰개혁은 제게 부여된 과제고, 그것을 운명처럼 수용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장관이 가족사까지 언급하며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이 본질과 어긋났다는 지적을 하자 추 장관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부모 민원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이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논리적으로 남편이 전화한 것 아니겠냐는 질문을 하자 추 장관은 “통상의 가정 같으면 그렇겠지만 저와 제 남편은 주말 부부”라고 했다. 이때 야당 의원석에서 “거기서 주말 부부가 왜 나와”라고 소리치자 추 장관은 발언을 멈추고 약 7초간 소리가 나온 쪽을 노려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불공정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가 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민심의 눈높이에 맞춰 법무 장관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09-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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