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이게 도대체 말이냐 막말이냐 자숙하라”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강원 철원 육군 3사단 철거 감시초소(GP)를 둘러본 뒤 장병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철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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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근 한 전방부대를 방문해 “군과 정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주장하며 ‘항명’을 유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집단 성토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에게 묻는다”며 “첫째 정부와 군은 입장 달라야 하는 게 무슨 뜻이냐. 대놓고 항명하라는 것이냐. 노골적으로 내란 선동하는 것이냐”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저는 군에 갈 수 없어서 경험이 없지만, 군대를 안 갔어도 그런 말이 국헌을 뒤흔들고 기강을 흔드는지 잘 안다”며 “이게 도대체 말이냐 막말이냐 자숙하라”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황 대표가 군에 가서 한 이야기는 참으로 위험하고 분별없는 말”이라며 “과연 이분이 총리를 지낸 분이 맞나 의심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군통수권과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거리낌 없이 고생하는 군인들 앞에서 한다는 게 이분이 과연 공직을 담당할 의식이 있나 싶다”며 “더 이상 국민 뜻과 인식, 상식에서 벗어난 막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정말 무시무시하다. 항명하라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며 “군이 항명하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나. 쿠데타를 하라는 말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설 최고위원은 “범인에게서도 나와선 안 되는 말이지만 총리 역임한 사람이 할 말은 전혀 아니다”라며 “황 대표는 당장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 내가 군을 잘 몰라서 했다고 하든지 다시는 이런 말 안 한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 철원 3사단 철거 전방초소(GP)를 방문한 자리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른 GP 철거에 대해 “군과 정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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