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문희상 국회의장이 2일 오후 퇴원하고 있다. 2019.5.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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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으로 병문안을 온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국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문 의장은 현재 상황을 “구한말처럼 바람 앞 등불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 내부의 싸움에 매달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년 총선에서 누가 당선 되느냐도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젖 먹던 힘까지 보태도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이럴 때일수록 자주 만나야 한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화하고 토론해야 한다. 이번 국회 상황에서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협치를 강조했다.
이어 “물론 냉각기를 갖고 성찰의 시간도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막은 다시 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4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6분쯤 병문안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문 의장과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문 의장이) 저희한테는 국회 정상화를 빨리 해야 한다는 부탁을 했고, 의장께서도 국회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역할 하시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협상의 출발이란 점을 강조해주셨다. 그 부분은 제가 힘을 모아서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의장님이) 외교 활동 일정을 무탈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라고 저희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문희상 국회의장이 2일 오후 퇴원하고 있다. 20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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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시민들이 고성으로 원내대표단에 항의하면서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한 중년 여성이 “김관영씨 할 말이 없어. 역적이야”라고 소리를 질렀고, 홍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중이니 조용히 하세요. 예의가 있으셔야죠”라고 맞받아치며 서둘러 기자회견을 끝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퇴원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으로 이동했다.
국회는 “문 의장의 또 다른 심혈관계 수술은 추후 경과를 봐가며 일정을 잡기로 했다”며 “당분간 공관에서 요양한 뒤 내주 초 4박 5일 일정의 중국 공식 방문을 시작으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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