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 발언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대표직을 맡고 있던 정병국(오른쪽) 의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지난 10일 대표직을 사퇴했다. 연합뉴스
정 전 대표는 14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벌어지는 현상들을 보면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정당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후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 인용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동반자였지만 집권당의 책무를 다하지 못함으로써 지금까지 국민이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국격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헌재 결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 관저를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가면서 친박계 의원들에게 던진 메시지가 논란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사실상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친박계 의원들은 ‘헌재 결정 불복’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전날 박 전 대통령의 헌재 결정 ‘불복성’ 발언에 대해 “피청구인이 청와대를 나와 사저로 갔기 때문에 이미 승복한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모두 헌재 결정에 동의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라까지 말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탄핵에 불복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돼 지키겠다는 ‘진박(진짜 친박)’들의 태도를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면서 “그 청산대상들을 제외한 세력과는 저희들이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곧 (바른정당에) 들어오리라 본다”면서 “정 전 총리는 (대통령) 탄핵 이후에 입당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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