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2017년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나왔지만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급상승 하고 있다.
안 지사가 17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서 지지율 20%를 돌파, 30%대 초반의 문 전 대표를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전국 성인남녀 1003명 대상, 신뢰도 95%,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 안 지사의 지지율은 22%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안 지사는 3%포인트 올랐다.
특히 안 지사의 경우 2주만에 지지율이 무려 12%포인트 뛰었다.
민주당 지지도도 지난주보다 4%포인트 오른 44%로 창당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계열의 정당 지지도가 40%선을 유지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이재명 성남시장도 5%의 지지를 받아,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60%에 달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9%)나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까지 합치면 야권 주자들 지지율이 70%에 이른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경쟁이 ‘친노 적자 경쟁’ 등으로 비춰지며 관심을 모은 것도 두 주자에 대한 결집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안 지사는 ‘지지율의 벽’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던 20%선을 돌파하면서, 이제 ‘다크호스’를 넘어 유력 주자의 한 명으로 눈덩이처럼 지지세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충청권에서 34%의 지지율을 얻어 처음으로 1위를 기록, 안방을 튼튼하게 다졌다는 점도 호재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탄탄했던 ‘문재인 대세론’에도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여전히 문 전 대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강점을, 안 지사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만큼 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가 여전히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