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 중 첫 출석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를 계기로 재벌 개혁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국감장에 증인으로 선 것은 신 회장이 사상 처음이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은 또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의 “제2차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롯데는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자신의 국적이 한국이며 앞으로 한국 국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은 “신 회장이 199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전 아버지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한국에는 증여세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일본에만 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국내기업인 롯데쇼핑의 주식 증여 과정에서 우리 정부에 세금을 납부했다”고 반박했다.
롯데그룹의 해외계열사를 통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문제도 집중 거론됐다. 롯데 총수일가는 2.41%의 지분으로 자산 규모 83조원에 이르는 80여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 “연말까지 순환투자 고리를 없애고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내년 2분기까지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도 100%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의 일본인 지분을 절반 아래로 낮추겠다고도 약속했다. 신 회장은 “신주 발행 규모를 전체 지분의 30~40% 수준으로 정할 생각이지만 장기적으로 증자 등을 통해 일본인 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5-09-1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