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나온 신동빈 “내년 호텔롯데 상장 뒤 증자… 日 지분 50% 미만으로”

국감 나온 신동빈 “내년 호텔롯데 상장 뒤 증자… 日 지분 50% 미만으로”

장세훈 기자
입력 2015-09-17 23:42
수정 2015-09-1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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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총수 중 첫 출석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를 계기로 재벌 개혁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국감장에 증인으로 선 것은 신 회장이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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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의 사과 요구에 신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족 간 일로 국민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짜 부끄럽게 생각하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또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의 “제2차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롯데는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자신의 국적이 한국이며 앞으로 한국 국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은 “신 회장이 199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전 아버지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한국에는 증여세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일본에만 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국내기업인 롯데쇼핑의 주식 증여 과정에서 우리 정부에 세금을 납부했다”고 반박했다.

롯데그룹의 해외계열사를 통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문제도 집중 거론됐다. 롯데 총수일가는 2.41%의 지분으로 자산 규모 83조원에 이르는 80여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 “연말까지 순환투자 고리를 없애고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내년 2분기까지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도 100%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의 일본인 지분을 절반 아래로 낮추겠다고도 약속했다. 신 회장은 “신주 발행 규모를 전체 지분의 30~40% 수준으로 정할 생각이지만 장기적으로 증자 등을 통해 일본인 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5-09-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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