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토크콘서트…“기각·인용, 어떤 결과든 나라 시끄러울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3.19.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탄핵이 되기 어려울 것 같다. 헌법재판소에서 합의가 아마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시장은 서울대에서 사회과학대학이 주최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개혁’에 대한 학생 질문에 “오늘 대답 못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구치소에 계속 있었으면 탄핵이 됐을 것이지만, 석방됐다”며 “헌법 재판관 구도가 좌파와 우파 4대4다. 우파 4명 중 2명이 넘어가야 탄핵이 되지만 쉽게 못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두고 헌재의 장고가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헌재에서도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왜 못 내리고 있을까. 나라가 둘로 갈라졌기 때문이다. 탄핵 찬성, 탄핵 반대가 팽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탄핵이 인용되면 나라가 조용할 것이냐. 탄핵이 기각되면 그 결론에 모두 승복하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냐. 둘 다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각되면 좌파들이 광화문을 점령할 것”이라며 “매일같이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면서 촛불사태가 또 일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인용돼 탄핵 대선을 하게 되면 정치적 내전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통상 대선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해야 되는데 이번 대선은 내전 상황에서 치르게 될 수도 있다. 나라가 참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계엄 목적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어느 인터뷰에서 ‘홧김에 서방질한 것 같다’고 했다. 그 정도로만 답변하겠다”며 “한동훈(전 대표)이 깐족거리니 대통령 입장에서 얼마나 속이 타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파와 우파가 마주 보면서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오다가 충돌한 사건이 비상계엄과 탄핵소추 사태”라며 “이 사안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싸움이 끝나기 어렵다”고 했다.
홍 시장은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라며 “이제는 좌우 논쟁을 끝내고 국민통합을 할 시점이다. 나라와 국민이 좌우 논쟁에 함몰되지 않고 국익으로 통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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