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영광과 곡성을 훑는 1박 2일 ‘호남 투어’에 올라 텃밭 총력 사수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지역 현안인 쌀값 안정화를 정책 간담회를 여는 등 민주당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튿날인 24일에는 또 다른 재선거 지역인 곡성으로 향해 시민들을 만나며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호남 총력전은 그동안 잠복했던 ‘사법리스크’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오는 11월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중대 국면을 마주해야 하는 이 대표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현재 이 대표가 받는 4건의 형사 재판의 결심 공판과 선고 공판 일정이 속속 잡히고 있다.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한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의 1심 선고 일정이 오는 11월 15일로 잡혔고, 위증교사 의혹 재판도 30일 결심 공판이 예정돼있어 역시 11월 중 1심 선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로서는 총선 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재판부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 대표가 당의 안방인 호남 선거에서 패배한 뒤에 1심 선고까지 불리하게 나온다면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향후 대권 가도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영광에서 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호남에서 민주당을 조건 없이 지지해주는 분들이 ‘민주당 왜 이러나’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언제나 죄송하다. 이번엔 확실하게 바꿔서 다를 것이다. 기회를 한번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