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직접 나에게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의 영광이 무너질까 봐 두렵고, 어렵게 만든 대한민국이 더 잘 되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말했었다. 지금은 ‘왜 저렇게 하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들이 ‘윤 대통령이 변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공감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 연설에서 야당 의원과 접촉하며 소통을 시도한 것에 대해 박한 평가를 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서는 “내일 총선을 한다면 국민의힘은 100석도 위험하다고 확신한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이어 이긴 정당을 1년 만에 폐허로 만든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여권 내부의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신당을 창당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신당 창당은 보수 절멸을 막기 위한 시도”라고 창당 가능성도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을 12월까지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 “친윤계를 포함한 현 지도부가 물러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창당할 경우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당을 창당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서는 “만나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했고,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와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대해 “반드시 할 것”이라며 출마를 단언했다. 지역구에 대해서는 “내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기존 출마 지역인 서울 노원구가 아닌 대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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