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비마저 제대로 세우지 못했던 전사자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위령비마저 제대로 세우지 못했던 전사자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3-09-21 15:13
수정 2023-09-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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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8월 포항 전투에서 전사했던 청년의 유해가 73년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5년 경북 포항시 도음산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이성균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인은 1929년 강원 고성군에서 태어났으며 국군 수도사단 소속으로 포항 전투에 참전했다 1950년 8월 22일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부산으로 진격하던 북한군을 저지하면서 벌어진 전투였다.

국유단은 지역주민들이 ‘흩어져 있던 전사자 유해를 도음산 정상 부근에 묻었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유해발굴에 나선 끝에 좁은 공간에 겹겹이 쌓여 있던 400여구를 수습했다. 이 가운데 고인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어 당시 병적기록과 제적등본을 비교해 지난해 9월 고인의 조카를 찾았고, 고인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한 끝에 고인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의 형수 김옥매씨는 “전사 확인서를 받았을 당시 선산에 비석을 만들었는데 ‘총각이 무슨 비를 세우느냐’라는 항의를 받게 되어 땅에 비석을 파묻었다. 이제라도 땅에 파묻은 비석을 찾아서 번듯하게 세워드리고 싶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유해 발굴을 통해 수습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해낸 건 이번이 217번째다.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을 확인하게 되면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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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성균 하사(현 계급 상병) 국유단 제공
고(故) 이성균 하사(현 계급 상병)
국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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