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 한번에 8300억 탈취...미사일 발사 비용 충당”

“北 해킹 한번에 8300억 탈취...미사일 발사 비용 충당”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2-11-17 17:41
수정 2022-11-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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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심포지엄
“북핵위협 근저에 암호화폐 탈취 자리”
김건 본부장 “북 사이버 위협 공동대응해야”

북한이 올 상반기 한 차례 암호화폐 탈취로 총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비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을 끊기 위한 독자 대북제재 조치를 강구 중인 가운데,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는 1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축사에서 북한이 지난 3월 블록체인 기반 게임회사인 ‘엑시 인피니티’를 해킹한 사례를 언급하며 “6억 2000만 달러(약 8286억원)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올 상반기 북한이 31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4억~6억 5000만 달러를 탕진한 것으로 (정부는) 추정한다”며 “만약 탈취 금액 중 상당부분을 회수하지 못했다면 북한은 지난 3월 1건의 해킹으로 상반기 (감행한) 탄도미사일 금액을 벌게 됐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인사말 하는 이태우 북핵외교기획단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서 이태우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17      xyz@yna.co.kr/2022-11-17 10:31:46/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인사말 하는 이태우 북핵외교기획단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서 이태우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17
xyz@yna.co.kr/2022-11-17 10:31:46/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자금원 확보가 어려워지자 암호화폐 거래·해킹 등을 통해 이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장관은 지난 15일 하원 국토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2년 동안에만 북한은 10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달러 사이버 강탈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자금을 댔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1발 당 발사 비용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약 250~395억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약 38억~63억원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많은 전문가는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북한 해킹 공격의 표적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나라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박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도 환영사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기업, 암호화폐 등은 북한이 국제 금융시스템을 우회하고 유엔 대북제재를 회피할 뿐 아니라 날로 성장하는 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는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이라며 “한미는 물론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북한이 새로운 공격 방식과 악성프로그램을 배포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며 “사이버 방어, 탐지 및 대응 옵션을 정기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포지엄엔 한미 양국을 포함해 10여개국 정부 관계자, 암호화폐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한의 해킹수법, 대응사례를 공유하고 민관협력,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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