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행정관, 수석비서관 회의 ‘파격 보고’

31세 행정관, 수석비서관 회의 ‘파격 보고’

이혜리 기자
입력 2022-06-20 22:30
수정 2022-06-2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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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책 10년, 청년 용어는 허상
우리의 삶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
육아휴직 보완·여성 모병제 제안
현장 의견 들으려는 尹 의중 담겨

여명 정무수석실 행정관. 여명 페이스북
여명 정무수석실 행정관. 여명 페이스북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30대’ 행정관이 보고에 나섰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통상 주요 수석들이 발언하는 수석비서관 회의에 30대가 보고자로 나선 것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청년이슈와 관련해 현장에서 청년들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번에도 청년의 목소리로 직접 보고를 듣고 싶어 했다”며 “1990년대생 행정관이 오늘 상당히 상세한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에 나선 직원은 정무수석실 소속 여명(31) 행정관이었다. 여 행정관은 10여분간의 보고에서 “90년대생 눈으로 볼 때 청년이란 용어가 허상에 가깝다”며 “청년 문제를 세대별로 나눠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20대 여대생, 30대 워킹맘, 40대 싱글남, 군필, 취준생이 모두 청년인데 이렇게 너무나 다른 이들을 어떻게 한 단위로 묶어서 청년 정책이란 이름으로 지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 정책이란 용어 자체가 10년 동안 정치권에서 유행하면서 ‘청년수당’ 등이 생겼는데, 이런 것들이 청년의 삶을 근본적으로 나아지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청년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여 행정관은 이외에도 생애 주기별 직업 전문성 강화, 직군별 육아휴직 대체자 풀 상시 운용, 기성세대와 청년 연금 부담률 형평성 조정, 병사 월급 200만원 실현 시 여성 모병제 검토 등도 제안했다.

아울러 지난 정권의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 ‘조국 사태’ 등을 언급하며 “국가가 앞장서서 경쟁 시스템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이 경쟁의 정당성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 공정에 민감한 ‘MZ세대’의 요구”라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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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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