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뉴스1
이 대표는 29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역대 단일화라는 건 보통 마지노선이 (대선) 44일 정도 전에 된다”면서 이에 준하는 시점인 설 연휴 직전이 되도록 단일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안 후보와는 사실상 결렬됐다고 봐야 한다는 평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주 (내로) 온라인 광고를 대부분의 당이 계약한다”며 “지금 계약한 당은 완주 의지가 있는 것이고 계약하지 않은 당은 완주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21일 정도 있고, 그 앞에 한 20일 정도를 앞두고 (광고를) 계약해야 선거에 필요한 유세차, 홍보물을 발송기한에 맞출 수 있다”며 “(일각에서는) 앞으로 40일간 단일화를 지켜보자고 하지만, 설 연휴 전이 마지노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이 홍보에 필요한 자금을 이미 집행했을 것이란 전제 하에 “단일화가 돼서 후보가 사라지거나 15% 득표율을 못 받아도 돈을 날리는 것”이라며 “본인이 15% 이상의 득표를 받아서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가는 게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17년 대선에서 안 후보가 선거 비용으로 480억여원을 썼을 것으로 추정하며 “지금 (지지율) 상황에서 지난 선거처럼 400억원대 지출을 안 후보가 (다시) 감행하는 건 상당한 모험수”라고 평했다.
안 후보 측도 ‘단일화는 없다’는 취지의 논평을 연달아 내며 응수했다. 홍경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온라인 광고 계약했고 단일화 없다. 안철수 후보는 대선 완주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온라인 광고 계약 시점을 거론하며 안 후보의 대선 완주 의지를 추측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신나리 부대변인은 “본인 호주머니 쌈짓돈이라도 국민의당 선거비용에 보태줄 것이 아니면 타당 광고 집행을 대선 완주 가능성에 연결하는 궤변은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신 부대변인은 “타당 선거 비용을 걱정할 시기에 토론이 무서워 피해 다니는 국민의힘 후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당 대표의 그 가벼운 입은 좀 닫아주시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당 윤영희 부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성상납 의혹 사실인가? 성상납 의혹으로 경찰 소환 통보받았나? 성상납 사실이면 사퇴할 건가?”라고 이 대표를 겨냥한 질문을 해 정면으로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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