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눈물의 만류에도 尹 “이게 내 정치”… 與 “속 보이는 사퇴쇼”

이준석 눈물의 만류에도 尹 “이게 내 정치”… 與 “속 보이는 사퇴쇼”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8-25 22:08
수정 2021-08-26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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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의원직 사퇴·대선 불출마 선언

“국민, 정치인 도덕성 자질 포기 말아야”
부친의 부동산 의혹에 대한 책임 강조
국회서 표결로 결정… 부결 가능성 커
사퇴 가결 땐 오히려 與에 역풍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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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왼쪽)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게 된 데 대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오른쪽) 대표가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윤희숙(왼쪽)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게 된 데 대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오른쪽) 대표가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 ‘초강수’에 당 안팎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25일 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저는 여기서 꺾이지만 국민은 정치인의 도덕성 자질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며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으로 징계를 받지 않은 윤 의원이 사퇴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날 회견장에도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몇몇 의원들이 참석해 사퇴를 만류했다. 이 대표는 “다시 생각해 달라”며 눈물을 보였고, 윤 의원은 “이게 내 정치”라며 번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은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윤희숙이라는 가장 잘 벼린 칼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큰 쓰임새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내 다른 대선 주자들도 윤 의원을 향해 사퇴의 뜻을 거둬 달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정치인에게 도덕성 기준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부동산 문제로 이름이 오르내린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5분 연설로 화제를 모았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문제를 앞장서 지적해 왔다. 다만 부친의 부동산 의혹을 두고는 “공무원인 장남을 항상 걱정하고 조심해 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윤 의원이 바로 의원직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 국회는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진행한 같은 조사에서 의혹 명단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이 모두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민주당으로서는 윤 의원의 사퇴가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가결 투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윤 의원은 “민주당이 아주 즐겁게 통과시켜 줄 것”이라면서 “여당 대선 후보를 가장 치열하게 공격한 저를 가결 안 해 준다고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단 이날 민주당에선 사퇴를 평가절하하는 반응이 나왔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사퇴 의사는 전혀 없으면서 사퇴 운운하며 쇼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속 보이는 사퇴 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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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계획이) 전혀 없지만 우리 당이 강건하게 나가는 모습을 응원하고 같이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가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2021-08-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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