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표 경선’ 흥행할까…토론회 계기로 내홍 심화

‘이준석표 경선’ 흥행할까…토론회 계기로 내홍 심화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8-11 16:03
수정 2021-08-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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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서 간담회하는 이준석
상주서 간담회하는 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경북 상주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상주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공식 막을 올리기도 전에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는 18·25일 예비후보 토론회 계획을 두고 경선준비위원회 월권 및 이준석 대표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이 대표와 대선 후보 사이는 물론, 최고위원 내부에서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11일 당 경선 프로그램을 두고 대표와 후보들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이준석표’ 행사인 토론배틀, 정책공모 등이 흥행하자 당은 지난 10일 일찍이 토론회 일정을 발표했으나 후보들은 일방 통보라며 반발했다. 일정 발표 직후 참석에 부정적 기류를 보였던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면접, 토론 이런 것에 대해 당당하게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공식 요청도 안 왔다고 들었다. (요청이) 오면 캠프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공식 통지가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재형 캠프 김영우 상황실장은 이날 “그런 걸 정하기 위해서는 각 후보 캠프의 대리인들을 모아서라도 한 번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너무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른 주자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경준위의 독단이 선을 넘었다”면서 “당 대표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전력해 달라”고 비판했다. 향후 선관위가 해야 할 일을 경준위가 월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신인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으로선 토론회 노출 빈도를 최소화할수록 유리하지만, 당내주자들이 이를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어 토론회 참석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내주자들은 당의 결정 방식에는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토론회에는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론을 통해 두 정치 신인들의 준비부족을 최대한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토론회를 계기로 지도부에서도 마찰이 이어지는 등 당내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에서 “후보 측도 반발하고 있고, 최고위원인 저도 반발하고 있는데, 막무가내로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반면 유승민 캠프 오신환 종합상황실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준위는 최고위원회로부터 ‘당헌·당규에 규정된 경선룰을 제외한 모든 일정과 내용’에 관해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경준위의 결정을 김 최고위원이 무시하는 행태에 심심한 유감”이라며 이 대표를 두둔했다.

윤 전 총장 측과 이 대표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실 민주주의”라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글을 인용하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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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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