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행보는 ‘파격’ 당 운영은 ‘안정’…이준석의 열흘

대외 행보는 ‘파격’ 당 운영은 ‘안정’…이준석의 열흘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6-21 17:26
수정 2021-06-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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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21. 6. 2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21. 6. 2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준석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정치권을 강타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1야당 사령탑에 오른 지 21일로 11일째다. 지난 열흘 이 대표는 대외적 ‘파격’을 드러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안정’을 추구했다. ‘여의도 문법’을 깨는 신선한 행보로 대중에게 국민의힘의 변화를 강조하는 한편, 당 운영에 있어서는 중진들을 적극 기용해 잡음을 최소화했다. ‘이준석 효과’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대표의 외부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국회 출근 첫날 캐주얼 양복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나타났다. 취임 첫 일정으로 틀에 박힌 국립서울현충원 대신 천안함 용사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눈물을 보였다.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공식일정 첫날 광주를 찾았다.

소통 방식도 이전 보수정당 대표들과는 달랐다. 지난 20일 저녁 강남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즉석 질의응답’을 가졌다.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20대에게는 “자산을 만드는 해법을 대선 전에 내놓겠다”며 약속했고, 은퇴한 70대 시민에게는 “당 대변인을 뽑는 토론배틀 나가시라”고 권했다. 2010년 산업기능요원 복무 중 국가사업 연수생에 선발된 과정에 대한 특혜 의혹을 여당이 제기하자 ‘병역특례 의혹은 없었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바꿔 페이스북에 대응했다.

리더십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당직 인선에서는 안정을 추구했다. 특히 대선 전략으로 30대 당대표로 혁신 이미지를 갖춘 자신과 균형을 맞출 연륜 있는 중진을 적극 기용했다. 이날 당 밖 대선주자들을 관리할 대외협력위원장에 4선 권영세 의원, 당으로 인재를 끌어오는 역할의 인재영입위원장에 5선을 지낸 정병국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앞으로도 제가 당내 중진급 인사들의 도움을 받을 일이 많을 것”이라며 “이분들은 제게 상산사호(商山四皓·중국 진나라 때 난리를 피해 산속에 은신한 4명의 덕망 있는 이들) 같은 분들이고 정권 창출을 위해 든든한 뒷받침을 해 주실 것”이라고 한껏 몸을 낮췄다. 앞서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도 3선 한기호·김도읍 의원을 인선했다.

이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차기 대선의 최대 변수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은 물론 국민의당과의 합당, 공천 자격시험, 무소속 홍준표 의원 복당 등을 두고 내부에서 벌써부터 이견이 쏟아진다. 여의도 내 지지 기반이 취약한 그로서는 지도부 내 다른 목소리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가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고위 ‘레드팀’을 자처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공약한 공천 시험을 두고 “국민주권주의 대원칙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홍 의원의 복당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으나 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복당 반대도 적지 않다.

한편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14~18일 전국 성인 2514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국민의힘 지지율은 39.7%로 더불어민주당(29.4%)을 멀찌감치 밀어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주간집계 기준)다. 직전 최고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4·7 재보선을 치른 후 발표된 4월 12일의 39.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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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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