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경쟁 이겨야 대선 잡는다, “극렬 지지층·정치효능감 관건”

혁신경쟁 이겨야 대선 잡는다, “극렬 지지층·정치효능감 관건”

강병철 기자
입력 2021-06-13 17:16
수정 2021-06-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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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취임에 혁신경쟁 불붙여
민주 송영길도 “유능 개혁, 언행일치”
실질적 혁신 성과, 누가 내느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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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대표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회동해 인사 문제를 협의하고 언론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했다. 2021. 6. 1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대표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회동해 인사 문제를 협의하고 언론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했다. 2021. 6. 1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했다. 검은색 관용 세단을 권력과 권위의 상징으로 삼아 온 기성 정치권을 향한 30대 야당 대표의 ‘전술적 도발’인 셈이다. 강도 높은 정치 혁신을 예고한 이 대표의 파격 행보는 86세대 송영길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에도 큰 압박으로 작용하는 만큼 내년 대선을 앞둔 여야의 혁신·비전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대대적 혁신을 예고했다. 지난 11일 수락연설에서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라며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던 공천 자격시험과 토론배틀·연설대전을 통한 당직자 경쟁 선발도 공식화했다. 민심의 기대대로 속도감 있는 변화를 이뤄 내겠다는 것이다.

이날 따릉이 출근이나 14일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 대신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선택한 것도 변화의 의지를 드러내려는 상징적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를 택한 민심 자체가 변화하라는 명령이었으니 앞으로 혁신, 쇄신에 계속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안팎에선 ‘이준석 지도부’의 성패는 당내 반발을 누르고 실질적인 혁신 성과를 얼마나 보여 주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지율 하락은 물론 정치 세대 교체에 대한 회의론이 전방위에서 제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순간 ‘꼰대정당’ 위기에 몰린 민주당도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 대표도 지난달 수락연설에서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 민주당’을 강조한 뒤 혁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야의 혁신 경쟁은 대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특히 2030과 중도층을 혁신 경쟁의 승부처로 주목하고 있다. 2030을 붙잡기 위해선 ‘정치효능감’을 실현하는 게 핵심으로 꼽힌다. 여야가 청년층과 소통하면서 부동산, 일자리 등 핵심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얼마나 충실하게 정책에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란 얘기다.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면 당내 ‘극렬 지지층’을 효과적으로 자제시키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 대표의 혁신이 성공하려면 화합은 도모하되 쳐낼 건 쳐내야 한다. 전당대회 때처럼 극단에 있는 이들이 역할을 못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민주당도 친문(문재인) 강경파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인상만 줘도 더 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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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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