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락의 시시콜콜] 순자 의원이 문 대통령 앞에서 울먹인 까닭은

[이종락의 시시콜콜] 순자 의원이 문 대통령 앞에서 울먹인 까닭은

이종락 기자
입력 2021-05-21 14:27
수정 2021-05-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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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한국계 하원의원 4명과 간담회에서
순자 의원 “의원 선서때 한복 입어 감격”
“한국인 엄마의 강인함을 본받고 싶어”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미 하원 의원이 지난 1월 한복을 입은 채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미 하원 의원이 지난 1월 한복을 입은 채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엔 한국계 하원의원 4명도 모두 참석했다. 민주당 앤디 김 외교위 위원을 비롯해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공화당의 영 김(김영옥) 하원 의원과 미셸 박 스틸(박은주) 하원 의원이 함께했다.

지난 1월 하원 의원 취임선서 때 한복을 입고 참석, 선서를 해 큰 화제가 된 메릴린 의원은 문 대통령 앞에서 울먹이는 표정까지 보였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미국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순자 의원이 왜 울먹였을까. 아마도 자신의 절반인 한국의 대통령을 보면서 질기면서도 강인한 미나리 같았던 그의 삶이 순간 생각났던 건 아니었을까.
순자 의원이 미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어머니 김인민씨와 기뻐하고 있다,
순자 의원이 미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어머니 김인민씨와 기뻐하고 있다,
순자 의원은 1962년 9월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1살 반 때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가 버지니아주의 포트리 기지로 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클라크애틀랜타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전공했다.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타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으로 재직했다. 타코마 시장으로는 첫 동양계였으며, 흑인 여성으로 타코마 시장에 당선된 것도 처음이었다. 지난해 11월 하원의원에 당선됨으로써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흑인 미국인이자, 230년 역사의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됐다.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미 하원 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미 하원 의원.
그는 한국인들도 촌스러워하는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자랑스러워 한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와의 인터뷰에서 “참 재밌는 것이 순자라는 이름은 제가 태어난 시기를 알려주고 있어요. 한국에서 특정 이름이 특정 기간 인기가 있었는데 제 이름이 그렇거든요”라고 말했다. 1960년대 초에 태어난 많은 여자 아이들이 ‘순자’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을 가리킨다.

순자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취임 선서때를 떠올리며 “한복을 입고 의원 선서를 하게 돼 매우 감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의정 활동이나 언론과의 인터뷰때 마다 한국계란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타코마 시장 시절인 2016년 워싱턴대학 잡지에 “이 나라에 이민자로 온 엄마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그녀의 회복력과 인내력, 강인함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흑인인 여성이라고 규정하며 “학교에서 잘하는 것은 내 부모가 내게 불어넣은 가치였기 때문”이라며 한국인 혈통을 이어 받은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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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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