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승부수?… 단일화 승리 후 호남부터 찾았다

김종인의 승부수?… 단일화 승리 후 호남부터 찾았다

이근홍 기자
입력 2021-03-24 20:48
수정 2021-03-2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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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정신으로 민주주의 바로 세울 것”
서울에 많은 호남 출향민 표심 구애
대선 국면 영향력 위한 행보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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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5·18 민주묘지 참배
김종인, 5·18 민주묘지 참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마친 이후 첫 공식 행보다.
광주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7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서울·부산시장 동시 탈환을 임기 마지막 목표로 설정한 김 위원장이 호남 출향민 표심을 잡기 위해 광주를 택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임기 종료 후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4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지난 8·11월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다. 방명록에 ‘5·18 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은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거의 임무를 마쳐 가는 과정”이라며 “선거가 끝나기 전에 한 번 다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5·18 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광주 정신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를 누리고 지낼 수 있는 것은 다 광주시민의 희생 덕분”이라며 “아직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하는 일이 가끔 발생하는데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적·법적으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정신을 생각했을 때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당시 광주의 함성에 맞게 제대로 발전하는지 매우 회의적인 상황”이라며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다시 살려 훼손돼 가는 민주주의가 정상적 상황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25일) 전날 광주를 방문한 건 사실상 선거 지원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서울 내 호남 출신 비율은 서울 출신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보선에서 호남 민심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서울의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보궐선거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국민 통합 문제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단일화 경선 승리로 존재감을 재입증한 김 위원장이 임기 후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선은 전국구 선거인 만큼 광주에서 초등학교(서석초)와 중학교(광주서중)를 나와 호남과 연이 깊은 김 위원장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정당에 대한 호남 내 부정적 이미지를 김 위원장이 조금이라도 완화시켜 준다면 대선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진보진영의 ‘반문’(반문재인) 인사들을 포섭할 때 김 위원장의 존재가 이념적 충돌을 막아 주는 완충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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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1-03-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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