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명분·실리 챙긴 승부수… 존재감 올려 대권 몸집 만들기

安, 명분·실리 챙긴 승부수… 존재감 올려 대권 몸집 만들기

이근홍 기자
입력 2020-12-20 22:22
수정 2020-12-2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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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서 재보선으로 입장 선회

安 “정권 교체로 암울한 현실 바꾸겠다”
결자해지 명분으로 승리 땐 유력 대권주자
단일화·원샷 경선 등 놓고 국민의힘과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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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기자회견
출마 기자회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지난 2일까지만 해도 “서울시장 선거에는 절대 안 나간다”고 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 대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로 급선회한 건 연이은 선거 패배로 존재감이 희미해진 상황에서 마지막 반전을 위한 ‘현실적 선택지’를 고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야권 내 위상이 높아져 이를 발판 삼아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재기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다.

안 대표는 최근 ‘야권 혁신플랫폼’을 띄우며 대권 도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외면해 성과가 나지 않자 당내에서도 당장 서울시장부터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안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암울한 현실을 바꾸려면 정권 교체 외엔 어떤 답도 없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가 그 교두보라는 많은 분의 의견을 부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권에서 서울시장으로 ‘일보 후퇴’했지만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된 안 대표의 현실을 고려하면 명분과 실리를 챙긴 최선의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양보한 안 대표가 이번에 야권 후보로 출마하면 결자해지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며 “승리할 경우 유력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는 실리까지 챙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대표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야권 단일화’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밖에서 형성되는 ‘야권 빅텐트’의 주도권을 거머쥔 뒤 단일 후보가 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안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원샷 경선’(통합 경선)을 치르자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 대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등이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범야권 단일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다수는 야권연대를 하더라도 국민의힘 간판 아래 내부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의 출사표에 서울시장 선거판은 훨씬 커졌다. ‘서울시장 차출론’의 주인공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궐선거와 대선 승리로 가는 야권 대통합의 큰 밑그림이 마련될 것”이라고 견제했다.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흥미로운 전개”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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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12-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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