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거 11주기 추도식
16대 대선 출마 슬로건 걸고 봉하마을서100여명 참석… 코로나 확산 최소 규모로
주호영 ‘MB·朴’ 사면 언급에 김두관 비판
묘역 헌화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사위 곽상언씨.
김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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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1년 16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약속한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소 규모로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100여명만 참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도사에서 “민주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 그날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모함을 받고 공작의 대상이 됐다”고 서거 이후를 회상하면서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린다. 끝이 없고 참말로 징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정색을 하고 미리 초를 치는 것을 보니 노무현재단 관련 곧 뭔가 터져 나올 듯하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염두에 두고 ‘검은 그림자’ 발언을 했다고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추도식 전날인 22일 페이스북에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심정을 적으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3일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 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0-05-25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