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용기내면 용서의 길 열려…왜곡·폄훼 설 길 없을 것”
문 대통령,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5.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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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기념식을 찾은 것은 취임 첫해인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발포 명령자와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헬기사격 등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제라도 용기 내 진실을 고백한다면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국가폭력 가해자의 협조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진상 규명은)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진실이 하나씩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풀리고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진실을 낱낱이 밝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왜곡과 폄훼는 더는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언젠가 개헌이 이뤄지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980년 당시를 언급하며 “광주는 철저히 고립됐지만 단 한 건의 약탈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로 격려하는 마음이 계엄군에 맞서는 힘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총칼에 쓰러져간 시민들은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되리라 확신했다”며 “5·18은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정신은 국민의 마음에 깃들어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에 모범이 되는 저력으로 작용했다”며 “병상 부족으로 애태운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오월어머니’들은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다”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돼야 한다”며 “위기는 약한 사람들에게 가혹하다. 미래세대가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에서 꿈을 마음껏 펼치도록 연대의 힘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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