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삶의 두 남자… 20대 국회 숙제, 21대 새 과제 ‘남다른 신경전’

다른 삶의 두 남자… 20대 국회 숙제, 21대 새 과제 ‘남다른 신경전’

김진아 기자
입력 2020-05-11 01:14
수정 2020-05-1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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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주호영 여야 원내대표 ‘케미’는

전대협 1기 ‘정책통’ vs 법조인 ‘전략통’
주 대표 부친상으로 15일까지 일정 빠듯
n번방 재발방지·형제복지원법 등 처리
20대 마지막 본회의 여부 미묘하게 꼬여

법제사법위 체계·자구 심사 기능 폐지
‘21대 일하는 국회’ 핵심… 본격 대결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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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9일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부친상을 당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대구 뉴스1
김태년(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9일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부친상을 당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대구 뉴스1
21대 국회의 첫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만들어 낼 ‘케미’(상호작용)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책통’인 김 원내대표와 ‘전략통’인 주 원내대표 사이에 공통분모가 많지 않은 가운데 두 원내대표는 벌써 ‘일하는 국회’ 등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주 원내대표는 출신과 걸어온 길이 완전히 다르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학생운동(전대협 1기)과 시민운동의 길을 걷다 정계에 입문했고, 경북 울진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이다. 나이는 주 원내대표가 만 60세로, 56세인 김 원내대표보다 많다. 둘 사이 접점은 17대 국회 초선 동기이며 19대 국회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을 했다는 정도가 전부다.김 원내대표가 주 원내대표를 ‘대표적 국회 신사’, ‘내공 깊은 분’이라고 치켜세우자 주 원내대표는 ‘협상 경험이 많은 훌륭한 분’이라고 화답하는 등 덕담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부친상을 당하면서 20대 국회 본회의 개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빈소에서 독대했지만 본회의 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 발표가 없었다.

여야는 지난 7일 형제복지원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했지만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처리가 어렵다. 텔레그램 n번방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 법안, 고용보험 대상 확대 법안 등도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시일이 촉박하지만 졸속으로 할 수는 없는데, 15일까지 처리는 (주 원내대표) 사정상 어려울 것 같다”며 “우선은 원내대표가 돌아온 뒤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상중이니 고인을 잘 모시고 올라오면 그때 충분히 대화를 나눠 늦지 않는 시기에 본회의를 열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면 둘은 본회의 개최 외에 원 구성을 놓고도 본격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가 열리면 김 원내대표가 추진하려는 ‘일하는 국회법’의 핵심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 기능 폐지를 놓고 이를 반대하는 주 원내대표와 다시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김영진 의원을, 원내대변인에 홍정민 당선자를 추가로 임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5-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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