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경쟁 폭발에…정의당 지도부 ‘나부터 포기’

비례경쟁 폭발에…정의당 지도부 ‘나부터 포기’

신형철 기자
입력 2020-02-11 17:07
수정 2020-02-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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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부대표, 비례 불출마 선언
“지도부가 책임감 보이려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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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민 부대표
정의당 김종민 부대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최종적으로 4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지도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김종민 부대표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의 지도부가 이번 총선에서 책임감을 보이려는 차원이다”라면서 “지도부로서 동지들을 위해 공간을 열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에서 진보 정치를 위해 활동했던 인사 상당수는 당선 가능성이 큰 비례대표 출마를 내심 바라고 있다. 현재 정의당은 총 25명의 후보가 비례대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최종 후보는 40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12명이 후보로 등록했는데 이미 3배에 가까운 수치다.

현재 정의당 지도부는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인 ‘원내 인사’를 비롯해, 권태홍 사무총장은 전북 익산에서,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경기 고양을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김 부대표의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도 지도부의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가 후보가 지나치게 많은 반면 지역구 출마자는 적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정의당은 지난 9일 총선 지역구 출마 후보자에 대한 가산점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당선자 득표수 대비 후보자 득표수에 따라 순위를 부여한 뒤, 상위 5% 이내에 든 후보에겐 100% 가산점을, 상위 20% 이내에 든 후보에겐 50%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김 부대표는 지금껏 당내에서 21대 총선에 출마하면 ‘당선가능권’인 후보로 분류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당선권이 늘어난 상황인데다, 김 부대표도 정의당 당대회 부대표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득표하며 당선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김 부대표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김 부대표는 서울 지역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고려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등 거대 정당과 달리 달리 소선거구 제도 하에서 정의당은 지역구 당선이 쉽지 않다. 20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원도 경기 고양갑의 심상정 대표와 경남 창원성산의 여영국 의원 둘 뿐이다. ‘비례불출마’ 선언이 사실상 ‘불출마’ 선언에 가깝게 여겨지는 배경이다.

한편 정의당은 오는 17일 비례대표 후보 선거인단 모집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비례대표 공천경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선거인단은 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례대표 예비후보로는 정호진 전 대변인, 조혜민 현 정의당 여성본부장, 박창진 전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지부장, 김종철 전 노회찬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이 공식적으로 출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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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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